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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달한 꿈의 숫자 ‘0’, 외신에 올라온 사진 한장

통신방송 20.04.30 18:04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명 늘어난 1만765명이며, 
신규 확진자 4명은 모두 해외 유입 사례라고 발표했다. 

마침내 지역내 감역자가 '0'이 되는 뜻깊은 순간, '0'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진 적이 있었을까.

전날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적지않은 인명 피해가 났기 때문에 마음이 적지않게 무거운 가운데서도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낸 모든 이들을 칭찬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글들이 많았다. 6일간의 황금연휴에도 긴장을 놓지 말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가장 생생하게 전달해온 영국 BBC도 한국이 지역감염자'0'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한국 특파원과 연결해 톱뉴스로 보도했다. 

BBC 온라인판에는  한국의 코로나 소식, 그리고 또 하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종적을 감춘 소식도 비중있게 실었다. (BBC 온라인판 첫 페이지에 남, 북 소식이 동시에 주요 뉴스가 된 경우가 자주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한반도가 세계의 핫 존(Hot Zone)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BBC는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한강변으로 놀러나온 서울 시민들의 일상을 사진 기사로 도 실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햇볕과 연'이라는 제목의 이 사진에서 BBC는 '지난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행한 한국은 이제 지역감염자 '0'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따스한 봄 햇볕을 여유롭게 즐기는 서울 시민들의 모습을 BBC는 '사랑스러운 장면들'이라고 표현했다. 이 사진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영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게는 잔인할 수 있다.

30일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5226명, 사망자는 무려 2만6097명이다. 서울에서 보낸 사진 한 장을 통해 이 상황을 끝내고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갈증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어진 기사에선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2월18일 신천지 교인들에 의한 확진자의 폭증, 이어 팬데믹 속에서도 치러진 4월15일 총선과 4월22일 확진자 한 자리수 진입, 마침내 4월30일 '0'명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별 타임 라인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흥미로운 것은, BBC는 단순히 그동안의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4월15일, 팬데믹의 와중에도 한국은 여느때처럼(like no other) 선거를 치렀다' 는 식으로 은근히 감정(?)을 실어서 표현했다는 점이다. 좀 국뽕(?)을 넣어 의역을 하자면 '팬데믹의 공포속에서도 한국은 마치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총선이라는 엄청난 일을 치러냈다'는 의미다. 
 
그리고 한 번 더 뒤짚어보면, 이같은 한국에 대한 칭찬은 코로나19 대응에 좌충우돌한 영국 존슨 내각에 대한 영국 언론들의 불만이 그만큼 크게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러고 보니 만약 코로나19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영국을 포함한 세계 축구팬들은 2019~2020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EFA) 토너먼트의 클라이막스를 숨막히게 즐기고 있었을 시점이다. 현재까지도 UEFA컵 결승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4월만되면 여기 저기서 엘리엇의 시'황무지'에 나오는 '4월은 잔인한 달'이란 구절을 많이 인용한다. 그러나 '잔인한 달'은 새드 앤딩이 아니라 이제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으로 힘차게 다시 일어선다는 희망적인 의미다. 

6일간의 황금연휴가 끝나는 5월6일, 한국은 이 상태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예정대로 생활방역준칙을 지키면서 예전의 일상으로 한 발 더 들어간다. 조심스럽지만 중3, 고3 학생들을 위한 단계적인 오프라인 개학도 시도된다. 

이제 돌아가야하는 일상, 다시 시작되는 삶, 한국의 4월은 힘들었지만 해피엔딩으로 완결된 잊지 못할 시간이기도 하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