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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이 자체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지원 단말기인 ‘티빙스틱’을 선보였습니다.  

'티빙스틱'은 와이파이로 영상 등을 수신해 TV로 전송, 스트리밍하는 OTT 지원 단말기인데요. 구글의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고 현대HCN의 ‘에브리온TV캐스트’ 등과 유사합니다.  

CJ헬로비전은 구글 ‘크롬캐스트’와 이미 콘텐츠 파트너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인지도가 가장 높은 크롬캐스트가 있는데 왜 또 '티빙스틱'을 선보였을까요?

CJ헬로비전은 '티빙스틱'을 통해 '티빙'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권역 등 가입자 제약이 많은 케이블TV 방송사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회사 김진석 대표는 “티빙스틱이 나홀로 가구 등 새로운 시청가구를 확보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J헬로비전은 '티빙스틱'이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는 1~2인 가구에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온디맨드(On-demand·주문형)’ 시청 패턴이 일반화되면서 ‘티빙스틱’과 같은 개인 맞춤형 ‘세컨드TV’의 필요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가 말한 나홀로 가구는 CJ헬로비전의 권역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권역에 존재하는 시청자들도 포함됩니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티빙'에 가입하면 별도의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티빙스틱'만 있으면 큰 TV화면에서 티빙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700만에 육박하는 ‘티빙’ 가입자와 최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인기 등을 감안하면 ‘티빙스틱’은 CJ헬로비전의 가입자 증대 전략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면 ‘티빙’과 ‘티빙스틱’은 ‘넷플릭스’와 ‘크롬캐스트’ 조합처럼 거대한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티빙’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TV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내 유료방송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영화 및 방송 VOD 5만편, 케이블 및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150여개를 '티빙스틱'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LOL 챔스, CNN, BBC World, 대교어린이TV, Ch.로보카폴리를 포함한 채널 100여개, CJ E&M 프로그램 3만여편도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 뉴스나 드라마, 연예 콘텐츠 등은 볼 수 없습니다. CJ헬로비전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 상황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에 추가적인 콘텐츠 이용대가를 내야 합니다. 물론, CJ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미국에서 ‘크롬캐스트’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35달러라는 낮은 가격과 함께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들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해외는 유료방송 시청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8달러에 다양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크롬캐스트’와 넷플릭스 조합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케이블TV 방송사들의 평균 가입자당 매출은 1만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저렴한 유료방송 가격은 논외로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의 부재는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컨드 개념이 아닌 나홀로 가구에게는 메인 방송서비스인데 지상파 콘텐츠 부재는 생각보다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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