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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자가 등장하면 인간 기자는 사라질까

통신방송 18.03.11 11:03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같은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지? 

심신이 건강하고 남을 배려하는 착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겠죠. 그러나 현실적인 고민은 이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 교육할까가 최대 고민일 것입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을 보고했습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준비, 대응할 경우 2030년에는 지금보다 92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12만명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광 받는 직업이 있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직업들도 있습니다. 단순 판매나 농어업, 단순 사무 및 노무직, 운송관련 등의 일자리는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과학이나 ICT 전문직이나 문화 스포츠 예술 종교 등의 일자리는 대체될 가능성이 낮다고 합니다. 

언론사 기자는 어떨까요. 십수년간 몸담고 있는 제 직업이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전문직으로 인식되기는 하지만 이미 로봇이 상당부분 기사를 대체할 수준이 됐습니다. 데이터만 입력하면 기사가 뚝딱 나오니 비용이나 효율적 측면에서 인간이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이미 국내 여러 언론사들이 단순 통계 기사는 로봇이 대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 언론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봇이 인간 기자를 대체 할 것입니다. 

부모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 중 하나인 의사는 어떨까요. 

의료 보건업도 전망이 밝지는 않습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의료보건업 종사자는 2030년까지 35.3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반대로 디지털, 기술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3.4만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도 길병원이 IBM의 AI 왓슨을 도입했는데요. 환자들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의사가 진료하고 처방을 내리면 환자는 따르거나 거부 두 가지 길 밖에 없었지만 환자의 선택지에 인공지능 왓슨이 추가되면서 의료체계에도 일대 변화가 생겼습니다. 왓슨 도입 이후 길병원이 환자들에 대해 진단,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하자 압도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신뢰가 더 생겼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AI는 어지간해서는 실수를 하지 않겠죠. 결국 AI가 상당수의 의사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상당 분야에서 기술의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법제도입니다. 인간 의사가 실수하는 것과 왓슨이 실수해 발생하는 의료사고는 경중이 다릅니다.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헬스케어 등 상당 부분 상용화에 접근한 기술들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은 제도적장치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고 발생시 책임의 주체, 보험 등 여러 난관이 앞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시간문제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시대별 인기직종을 보면 1950~60년대에는 타이피스트, 서커스 단원, 전화교환원, 전차운전사, 다방DJ, 버스안내양. 가발기술자 등이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아예 거의 없거나 사라져가는 직업들도 있습니다. 

지금 초중생 자녀들이 직업을 갖게 될 2030년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인기가 있지만 불과 십수년 후면 로봇에 대체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인류가 AI 기술과 관련 제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변화의 폭을 정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