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토종OTT ‘웨이브’ 출격 임박

SK텔레콤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의 '푹(POOQ)'의 통합 서비스 '웨이브'의 출격이 임박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전원회의를 열고 '옥수수'와 '푹' 통합법인 관련 논의를 마무리했습니다. 공정위는 조건부 승인으로 이 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결과는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데요. 주요 조건으로는 지상파 콘텐츠의 비차별 공급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는 웨이브가 공급하는 지상파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경쟁 플랫폼에도 차별 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해 웨이브측은 글로벌 OTT와 경쟁 속에서 경쟁력 저하 및 역차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국내 OTT 사업자에게 제공하지 않고, 디즈니는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설립 후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나름 규모있는 토종 OTT의 출범. 글로벌 OTT와의 치열한 경쟁을 위해서는 좀 더 세밀한 규제, 진흥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 MEC 주도권 잡아라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이번엔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통신사들의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MEC는 5G의 초저지연 속성을 극대화해주는 차세대 기술로 꼽힙니다. 통신사 간 5G 서비스 경쟁이 MEC 기술 경쟁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발단은 SK텔레콤이 13일 기자간담회입니다. SK텔레콤은 ‘초(超)엣지’ 기술이 포함된 5G 솔루션 ‘5GX MEC’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 개발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 기술은 SK텔레콤 분당 5G 클러스터에 연내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SK텔레콤의 주장에 KT가 발끈했습니다. 마찬가지로 MEC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KT로선 SK텔레콤이 내건 ‘세계 최초 MEC 신기술 개발’이라는 타이틀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기지국 단에 MEC를 적용하는 기술은 KT도 개발 중이며 누가 해당 기술을 현장에 먼저 적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통신사들의 '최초' 경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별거 아닌 것 같고 매번 싸운다고 생각도 들지만 그러한 치열한 기술 경쟁이 우리의 네트워크 수준은 한단계 올리지 않았나 하는 긍정적 생각도 해봅니다. 

 

◆ 갤노트10 사기판매 조심하세요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5G가 예약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상황은 순조롭습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9~10일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작인 갤노트9보다 약 20% 판매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갤노트10은 남성, 고연령층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예약판매 현황에 따르면 남성 60%에 30~40대가 56%, 50~60%가 34로 집계됐습니다. 10~20대는 10% 였습니다. 10~20대가 갤노트10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비싼 가격 때문에 쉽사리 구매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손큰 남성이 아무래도 더 선호도가 클 수도 있을 것이구요. 여튼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갤노트10 정식 출시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한 판매사기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갤노트10 공시 지원금은 40~45만원 수준으로 실구매가는 7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10만원대에 판매한다는 판매글이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번지고 있습니다. 불법지원금을 약속한 후 종적을 감추는 먹튀일 수도 있습니다. 싸게 구매하는 것 만큼 안전한 구매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日 경제보복, ICT도 한뜻 대응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관들도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12일 과기정통부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ICT분야 영향 점검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ICT 산하기관들도 잇달아 대응책을 마련 중입니다. 5G가 대표적인데요. 현재 약 20개 통신장비 품목에서 일본산 부품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다만, 광통신 장비의 핵심 부품인 레이저 다이오드와 같은 광 능동부품 및 광학 제품은 일본 의존도가 높습니다. 5G용 25기가 광원(LD) 소자는 미쓰비시?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 의존도가 절대적이라고 합니다. 이에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5G 광통신부품 국산화에 착수했습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도 늘렸습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5G 장비, 단말 부품 국산화 지원, 양자통신 핵심소재 개발에 나섭니다. 2020년 단기대책으로, 3개 분야에만 720억원 예산이 책정됐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ICT 장비, 부품 원천 기술 개발 사업을 신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부품소재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ICT 분야에서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불가능하도록 탄탄한 기초체력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 도심에 등장한 AR 동물원

서울 도심에 동물원이 개장했습니다. 거대 고양이에 심지어 드래곤까지 등장한다고 합니다. SK텔레콤 지난 13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점프 AR동물원’을 개장했습니다. 점프 AR동물원은 SK텔레콤 ‘점프 AR’ 앱을 통해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 등 거대 동물과 ‘레서판다’, ‘웰시코기’ 등 미니동물을 증강현실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통신사 상관 없이 누구나 AR 동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동물원과 단순 비교는 힘들 것입니다. 통신사의 5G 전략 중 하나입니다. 5G 네트워크와 렌더링, 시뮬레이션 기술 등이 결합해 동물원 뿐 아니라 교육,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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