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오락가락’ 5G 서비스 품질, 올해부터 정부가 검증=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통신사마다 이 조사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정부가 어떤 사업자의 통신서비스가 우수한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조사라고나 할까요. 특히 새로운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후 몇 년간은 정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그러다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사업자마다 품질에 큰 차이가 없게 됩니다. 그러면 통신사들도 덜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올해에는 통신사들의 민감도가 최고조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올해부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통신3사는 5G 세계최초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엄청난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서비스 초기이니 품질은 좀 그랬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과기정통부는 상반기에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개 이상, 하반기에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포함한 85개시 주요 행정동 200개 이상 장소에서 평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부의 조사결과에 따라 통신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입니다. 좋은 성적표를 거두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야 겠네요. 

 

◆유료방송 협단체장 만난 최기영 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각각 케이블TV협회장과 IPTV 협회장을 만났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올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이 각 유료방송 협회장들을 만난 것인데요. 크게 민감했던 내용은 없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장관 취임 후 일종의 상견례라고 할까요. 어찌됐든 세가 급속도로 약해지고 있는 케이블TV협회 입장에서 최근 M&A에 따른 환경변화는 반갑지 않습니다. 반대로 IPTV협회 입장에서는 어깨에 힘좀 들어갈 것 같습니다. 물론, 당장 케이블TV가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케이블, IPTV 구도는 아무래도 통신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각 플랫폼을 대표하는 협회들 역시 구조적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신3사, 세계 최초 5G 태블릿 출시…요금제는?=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5G 태블릿 PC ‘갤럭시 탭 S6 5G’를 출시한 가운데 통신 3사가 전용 요금제를 내고 프로모션에 착수했습니다. LG유플러스와 KT는 태블릿 요금제를 선보였는데요. 월 2만원 안팎에 3~4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대용량의 5G에 야박한 수준의 데이터 제공량 입니다. 태블릿 전용 요금제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이용하려면 5G 스마트폰 요금제와 쉐어링을 결합해야 합니다. 그러면 스마트폰 데이터 제공량 내에서 태블릿에서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가 요금제일수록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도 늘어납니다. 결국 5G 태블릿을 이용하려면 비싼 요금제를 써야 한다는 답이 나옵니다. 통신사로서는 당연한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태블릿만 이용하고 싶은 사용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합리적인 요금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세는 OTT, 국민 2명 중 1명이 쓴다=이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OTT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9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8년 42.7%에서 지난해 52%로 크게 확대됐습니다. 주 1회 이상 OTT 시청빈도 또한 2018년 88.8%에서 지난해 95.5%로 늘었습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넷플릭스 할아버지가 와도 한국시장에선 안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국내 유료방송 요금수준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낮은데다 국내 콘텐츠가 적어 한국 이용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행태가 늘어나면서 전통적 가치의 TV 시청은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감소하는 지상파 광고 수익만 봐도 시장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60대도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OTT는 일부 젊은층의 틈새시장이 아니라 주력 시청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SKB+티브로드’ 합병법인 4월30일 출범=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기일이 4월 1일에서 4월 30일로 변경됐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합병기일이 늦어진 이유는 행정절차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정부 심사를 마친 만큼, 이제 남은 절차는 ▲금융감독원 신고 ▲주주총회 및 이사회 개최 ▲구주권자 이의 제출 등입니다. 금감원 절차의 경우, 주요사항 보고서를 제출해 공시해야 하며 주식을 발행하면 증권신고서를 심사받아야 합니다. 보통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분구조가 복잡하면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양사 주주에게 관련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절차에도 시일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3월26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공식화 할 예정입니다.   

 

◆전국 5G 기지국 47% ‘수도권 쏠림’=5G 기지국이 여전히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 수는 총 9만2840국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수도권 기지국 수와 전국 대비 구축 비율은 ▲서울 2만2186국 23.9% ▲경기 1만6789국 18.1% ▲인천 4644국 5%로 총 4만3619국 47%입니다. 약 절반에 해당하는 5G 기지국 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입니다. 반면, 호남권은 ▲광주 4115국 4.4% ▲전북 2873국 3.1% ▲전남 2021국 2.2%, 총 9009국 9.7%입니다. 강원은 2848국 3.1%, 제주는 1634국 1.8%입니다. 호남, 강원, 제주를 합쳐도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투자효율성을 감안해야 겠지만 격차가 심해 보입니다. 통신사들은 올해에도 5G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지역격차 해소에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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