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벌어진 방송통신 이슈를 정리하고, 해당 이슈가 가진 의미와 파장을 분석해 봅니다. 기자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최기영 장관 ‘케이블 회동’…결론 못낸 ‘재송신료 싸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케이블TV 방송사 대표들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케이블TV에는 많은 현안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것이 통신사와의 인수합병(M&A), 그리고 업계 전체적으로는 지상파 방송사와의 재송신대가협상 등이 있습니다. 최근 매각의사를 밝힌 이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별협상 방식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어떤 통신사가 관심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재송신대가협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 장관은 "특별히 좋은 방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특정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 하면 다른 사업자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어 지상파가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다수에서 일부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협상구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캐나다 2위 통신사, 화웨이 대신 삼성 5G 장비 택했다=캐나다 2위 통신사 텔러스가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 5G 장비를 택했습니다. 텔러스는 5G 분야에 3년간 400억 캐나다달러(약 35조7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인데요. 텔러스는 기존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G 투자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투자비 측면에서 LTE에서 특정 장비사 제품을 썼다면 5G에서도 유지하는 것이 비용효율적입니다. LG유플러스가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것도 해당지역 LTE 투자때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일부 완화되면서 유럽 통신사들이 화웨이 5G 장비를 속속 도입하는 가운데 텔러스의 행보는 미국과의 동맹적 관계를 더 중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찌됐든 삼성전자는 그동안 통신장비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렀지만 5G 시대에 중원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KT의 R&D 혁신요람, '영상통화'로 찾아간다=비대면 시대 전시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술, 박물관 같은 일반 전시회는 아니지만 KT가 비대면 R&D 전시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KT연구개발센터를 찾은 정부기관과 기업체는 모두 합해 약 3000명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들어 85명으로 감소하는 등 R&D 전시투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했죠. KT는 양방향이 가능한 ▲리얼360 ▲나를 ▲비즈콜라보 등 3가지 솔루션을 기반으로 언택트 투어를 기획했습니다. 손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돌려보며 카메라를 움직이자 그대로 전시관 곳곳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이라 그랬을까요. 이날 투어에서 화면상 화질과 음질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점차 나아지겠죠. 오프라인으로 전시관을 돌아보고 사람 얼굴을 마주하며 설명을 들으면 더 좋겠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언택트 전시가 일상화 될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2G 전원 내리는 SKT, 7월말 완전 종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2G 종료를 승인한 가운데 7월 27일 2G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은 7월 6일부터 지역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이용자 고지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해당 일정을 참고해 종료 이전에 3G, LTE, 5G 서비스로 전환해야 합니다. 단말기 구매 지원금, 또는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011 번호는 내년 6월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정부 승인은 떨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G 서비스 가입자 모임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SK텔레콤 2G 종료 승인 발표 당일 민사소송과 헌법소원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과기정통부 정보공개청구와 행정소송 등 정책당국을 겨냥한 조치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KT 2G 종료때도 있었던 일이구요. 이용자 입장에서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01X 번호를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황금알 낳을 줄 알았는데…3년만에 뻗어버린 지상파UHD=지상파 UHD 방송이 세계최초 서비스 3년만에 뻗어버렸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기존에 약속했던 투자, 채널편성 등이 어렵다고 드러누운 상태입니다. 정부는 다음달 중 새로운 UHD 활성화 정책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활성화라고는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부과된 의무를 낮춰주고 정부의 지원방안이 강화되는 내용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 생태계가 UHD로 진화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입니다. 그런데 왜 지상파 UHD 방송은 철저하게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을까요. 이는 첫 단추를 잘 못 꿰었기 때문입니다. 700MHz 주파수를 이용한다는 것 자체도 애시당초 말이 안됐던 일입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주파수로 실시간 지상파 UHD 방송을 하겠다는 곳은 없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욕망에 국회가 지원사격을 했고 정부가 마지못해 주파수를 내어준 꼴입니다. 거의 대부분 국민들이 이용하는 유료방송을 통해 재전송 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료방송사들은 UHD 재전송을 철저히 외면합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재송신 대가를 엄청 올릴 테니까요. 3년이 지난 지금 지상파 UHD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세계 최초 타이틀만 가져갔습니다. 5G 처럼 경쟁하지도 않는 시장에 나홀로 뛰어든 셈이니 그마저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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