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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S 이미지센서(CIS)는 이미지 프로세서와 함께 카메라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 가운데 CIS는 렌즈교환식 카메라, 그러니까 미러리스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렌즈 호환성을 결정한다.

예컨대 APS-C 규격 CIS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는 같은 규격의 CIS를 이용한 DSLR 카메라와 렌즈가 호환된다. 바꾸어 말하면 CIS 규격이 다를 경우 렌즈가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업체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CIS를 자사 카메라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CIS와 카메라를 수직계열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CIS도 엄연히 반도체라 생산설비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면 카메라 성능과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상황에 따라 CIS를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는 뜻.

캐논과 함께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니콘도 마찬가지다. 현재 니콘은 풀프레임 카메라 ‘D600’, ‘D800’을 비롯해 ‘D5200’, ‘D7100’ 등에 사용된 CIS를 소니와 도시바에게 공급받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니콘1’ 시리즈의 CIS는 압티나이미징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압티나이미징이 새로운 CIS ‘AR1411HS’ 발표했다. 이 제품은 니콘1 시리즈에 탑재된 것과 같은 규격(CX 포맷)을 가지고 있다. 이는 향후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에 탑재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CIS는 한번 규격이 정해지면 렌즈 호환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에 쓰이고 있는 압티나이미징 CIS는 ‘AR1011HS’, ‘AR1410’ 두 가지다. 이 가운데 AR1011HS는 니콘1 V1, J1, S1에 사용됐으며 AR1410의 경우 니콘1 V2, J3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새로 선보인 AR1411HS는 AR1410과 마찬가지로 CX포맷에 1420만 화소를 지원한다. 전체적인 화소수는 별 차이가 없지만 노이즈를 줄이고 연속된 이미지를 재생하는 속도의 비율(프레임 레이트)이 높아졌다.

프레임 레이트 성능이 강화된 덕분에 동영상 촬영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울트라HD(UHD), 그러니까 4096×2160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풀HD(해상도 1920×1080)에서는 슬로우 모션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가운데 이 정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제품은 아직 없다.

압티나이미징 AR1411HS는 현재 대량생산되고 있다. CIS와 같은 반도체는 주문이 들어와야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니콘이나 다른 카메라 업체에서 이 제품을 사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최근 니콘이 발표한 DSLR 카메라를 살펴보면 동영상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D5200도 괜찮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D7100은 한술 더 떠서 빨라진 자동초점(AF)과 얼굴 인식, 동체 추적을 지원한다. DSLR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다보면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 AF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을 상당히 극복했다.

니콘이 예상대로 AR1411HS를 이용해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한다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UHD TV 시장과 맞물려 적지 않은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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