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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웨어러블 기기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형태, 예컨대 시계부터 목걸이, 팔찌, 안경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떤 제품이 주력으로 자리 잡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이제까지 나온 웨어러블 기기의 대부분이 시계 형태라는 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스마트 기기 강자인 애플이 애플워치를 공개한 상황이라 향후 웨어러블 기기의 주력은 시계라고 봐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스마트워치 시장과 시계 사이의 관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를 시계가 아닌 디바이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가 시계 자체로서의 매력을 따지고 있다. 쉽게 말해 시계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삼성은 오래전부터 시계를 잘 만드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물론 지금은 시계 사업을 접긴 했지만 말이다. 광고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대변한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지상파 9시 뉴스의 시보광고는 세탁기, 냉장고, TV와 같은 가전제품이 차지했지만 이후부터는 삼성이 만든 시계가 자리를 대신했다.

실제로 삼성 시계의 지상파 9시 뉴스의 시보광고는 1988년부터 1997년까지 이어졌다. 외환위기로 시계 사업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더 오랫동안 지속됐을지 모른다. 삼성은 1980년대부터 돌체, 세이코, 롤라이, 론진, 프라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를 생산했다. 정밀기술이 필요한 시장이라 처음에는 단순히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정도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일부 부품을 직접 생산하기까지 했다.

당시에는 삼성뿐 아니라 여러 대기업이 시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계 수입 자유화로 인해 시장이 급변했고 시계가 일상생활에서부터 예물,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어떻게 보면 삼성이 해외의 유명 시계 브랜드를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것도 다양한 전자사업을 벌인 덕분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에 와서 시계와 스마트워치의 연관성이 깊다고 말하기 어렵다. 삼성도 사업을 정리한지 오래됐고 스마트워치는 나름대로의 매력과 트렌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워치에서 시계가 차지하는 비중, 그러니까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와 함께 시계 자체가 가지는 고유의 디자인과 같은 가치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시계 사업을 통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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