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LG전자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프리미엄 TV 띄우기에 나선다. 한국마케팅본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삼성전자를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점유율과 시장의 평가다. 직전까지 소비자를 대상으로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는 내용만 내세웠으나 최근에는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 1위’, ‘세계 소비자평가 1위’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소비자평가는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등 9개 국가의 비영리 소비자매거진이 대상이다.

 

논란이 예고된 부분은 시장점유율이다.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를 인용해 2500달러(약 282만원) 이상의 범주에서 40.8%의 점유율로 1위라는 점을 내세웠다. 내용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 문제는 프리미엄의 기준, 이 제품이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다른 시장조사업체와의 결과다.

 

먼저 프리미엄 TV 시장부터 살피면 2014년 전체 TV 시장에서 11%를 차지했으나 2015년은 7%, 지난해에는 5%, 향후 2020년까지 1%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꿔 말하면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그것도 2500달러라는 한정된 시장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스스로 한계를 그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물론 어떤 형태라도 과거에 기록하지 못했던 1위에 올랐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는 1500달러(약 170만원) 이상을 프리미엄 TV로 규정했다. TV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지면서 프리미엄 TV의 범주를 과거보다 낮춰 잡아야 한다는 게 이유다. 그러면서 1500달러 이상에서는 45%로 압도적, 2500달러 이상의 경우 32.8%로 LG전자의 33%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서로 다른 결과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장조사업체의 차이점 때문이다. LG전자는 IHS마킷, 삼성전자는 GfK와 NPD를 내세웠다. 각 시장조사업체는 조사 방식에 차이가 있으며 전통적으로 GfK·NPD는 소매 시장에, IHS마킷의 경우 기업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소매점에서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반영이 되기 어렵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IHS마킷 자료를 얼마 전부터 구입하지 않고 있다.

 

 

과거부터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는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이어 의견이 분분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1분기뿐 아니라 2분기, 나아가 연간 기준으로도 IHS마킷을 통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다양한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인용한 것 자체가 지난 몇 년 사이에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1위는 삼성전자 차지였기 때문이다. 2006년 소니를 판매량에서 제쳤을 때, 이듬해 매출액과 평균단가지수(API·Average Price Index)까지 포함해 1위에 오른 이후 계속해서 수위를 지켜왔다. 그러니 LG전자의 도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신호일지 모른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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