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과 주요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처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 사회로 돌아갈 수 없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는 전세계를 온라인 기반 비대면(언택트) 사회로 진입시키고, 재택근무 도입을 앞당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요 IT 기업은 코로나19가 끝나도 재택근무 체제를 일부 유지하기로 했다. 유연한 근무방식과 디지털 워크를 적용해, 미래사회 대응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10년간 전직원 50%가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재택근무 체제를 잘 구축한다면, 직원에게 효율적으로 새로운 일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에는 고위 엔지니어, 업무성과 평가가 높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후 일반 직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직원을 채용할 때 회사 위치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향후 가장 혁신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채용공고 때 재택 조건을 내걸 예정이며,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원격채용을 진행한다. 페이스북은 애틀랜타, 달라스, 댄버에 원격근무 지원을 위한 허브를 구축한다.

 

트위터는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방식을 도입한 첫 회사가 됐다. 직원이 원한다면,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은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직무 성격과 근무 여건이 충족될 경우, 직원은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오는 9월 이전에는 사무실을 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오는 10월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도 재택근무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공룡 IT 기업들이 주축이 돼 재택근무를 ‘뉴 노멀(New Normal)’로 구축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도 변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택근무 경험을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계사 경영진에게는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시켜달라”고 전한 바 있다.

 

코로나19 때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전사 재택근무를 도입한 곳이 SK그룹이다. SK텔레콤은 전사 재택근무를 두 차례 시행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2주간 전사 재택근무를 실시한 후 지난 25일부터 업무정상화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디지털 워크’로 전환해 조직별?사회적 상황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는 ‘거점 오피스’도 적용했다

 

롯데지주는 대기업 최초로 주1회 재택근무 제도를 정례화했다. 신동빈 회장도 이 제도에 동참하고, 비대면 회의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사이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려는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면과 비대면 업무 방식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방식’의 일하는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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