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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은 대기업TF’… 종로 진출한 위워크 가보니

통신방송 18.09.07 09:09

 

 

[IT전문 블로그 미디어 = 딜라이트닷넷] 글로벌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서울 중구 종로타워에 이달 초 10호점을 열었다. 지난 2016년 8월 1호점 ‘위워크 강남역’으로 국내 진출한 이후 2년 만에 숫자가 10개로 불어났다. 거의 3~6개월마다 지점을 하나씩 늘리는 속도다. 오는 12월 선릉 2호점, 내년 여름에는 홍대입구에도 새 지점을 열 예정이다. 위워크는 별도로 개점 기념 행사를 여는 대신 6일 하루 종로타워 지점을 미디어에 개방했다. 


위워크 종로타워점은 강북에서는 을지로, 광화문, 서울스퀘어에 이어 4번째 지점이다. 최상층인 33층을 비롯해 총 8개 층을 사용하며 수용인원은 1800명 수준이다. 대부분 공유 오피스가 강남권에 집중된 것이 비해 위워크는 비교적 두 지역의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대기업) 입주사 유치에 힘을 주기 위해서다. 종로타워점이 다른 지점에 비해 40인실 이상 큰 규모 사무실(프라이빗 오피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1000명 이상 직원을 둔 회사를 뜻하는 엔터프라이즈는 위워크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입주 그룹이다. 국내 위워크에 입주한 엔터프라이즈 멤버로는 GE, 하나그룹 TI, SK홀딩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공유 오피스 트렌드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기업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대기업의 일부 부서나 테스크포스팀(TFT)가 들어오면 한 층 전체를 임대하거나 대형 면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등 소규모 그룹에 비해 공실률 저하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들은 최근 차별화된 서비스, 네트워킹 등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문화, 비용 효율성 등을 고려해 공유 오피스에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외 출장이 잦은 경우 전 세계 위워크 지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선택 요소 중 하나다. 위워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입주자 비중은 약 25% 정도”라고 설명했다. 

종로타워점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바로 이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땅값이 비싼 종로 중심에 입주한 만큼 월 이용료는 높은 편이다. 지정석을 제공해주는 전용 데스크는 1인당 월 52만원, 유동적으로 자리를 이동하는 핫 데스크는 월 40만원을 받는다. 프라이빗 오피스는 3인실부터 시작하며 약 150만원 정도다. 위워크 선릉역 지점과 비교해도 약 5~10만원 가량 더 비싸다. 



다만 서울 시내 경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다른 어떤 지점과 비교해도 매력적이다. 북쪽으로는 남산까지 시야가 트여 있어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뷰를 통유리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종로빌딩 33층에 조성된 라운지는 원래 최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 매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라운지 인테리어는 ‘한국적인 모습’을 살짝 녹여냈다. 종로타워가 갖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과 위치 때문이다. 종로타워 터는 조선시대 포도청, 일제강점기 때는 화신백화점이 있던 자리다. 이 때문에 전통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서울을 표현한 픽셀아트가 벽화로 설치돼 있다. 위워크 멤버이자 픽셀아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주재범 작가의 작품이다. 픽셀아트는 디지털 화면을 이루는 작은 픽셀들을 화면 밖으로 꺼내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라운지에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맥주, 커피 등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바리스타도 상주한다. 간식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무인상점 ‘어니스트 마켓’도 있다. 관리자 없이 이용자가 제품을 고른 다음 기계에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오픈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몇몇 사무실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위워크 관계자는 “정책 상 공실 비율은 공개하지 않으나, 계약을 했지만 아직 입주하지 않은 업체들도 많고 현재 이사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지점 곳곳에서 입주 희망사를 대상으로 한 시설 안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