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옵티머스G프로’는 LG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를 잡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5인치 이상 제품군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이 벽을 넘어야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대항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옵티머스G프로는 LG전자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5인치가 넘는 화면 크기와 고해상도(풀HD, 1080*1920) 해상도를 지녔다. 롱텀에볼루션(LTE)용이며 통신 3사 모두 판매한다. LG유플러스용 옵티머스G프로(모델명 LG-F240L)을 사용해봤다.

생김새는 갤럭시노트2와 유사하다. 홈버튼과 곡면 테두리 탓에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LG전자는 홈버튼 테두리에 조명 효과를 넣었다. 전화가 올 때나 충전 및 알람 등 스마트폰 상태에 따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빛난다. 뒷면에는 ‘디지털 큐브 패턴’을 적용해 빛의 각도에 따라 패턴이 반짝인다. LG전자는 홈버튼 좌측이 취소 우측이 메뉴다. 삼성전자와 반대다.



같지만 커 보이고 작다. 선명하고 더 가볍다. 옵티머스G프로는 갤럭시노트와 같은 5.5인치 화면을 채용했다. 하지만 전면 강화유리가 디스플레이보다 커 화면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0.2인치 가까이 화면이 더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유리부가 넓다보니 베젤(화면테두리)도 얇아 보인다. 대신 화면을 켠 상태에서 검은 테두리가 보여 집중도는 떨어진다. 해상도는 풀HD다. 인치당 픽셀 수는 400ppi다. 앞서 나온 5.9인치 풀HD폰 팬택 ‘베가 넘버6 풀HD’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풀HD지만 옵티머스G프로가 더 선명한 셈이다. 갤럭시노트2는 HD(720*1280)이다. 무게는 172g. 갤럭시노트2보다 11g 적다.

카메라는 ‘재미’와 ‘실용성’을 살렸다. 특히 캠코더 쪽 기능을 강화했다. 옵티머스G프로는 전면 210만화소 후면 13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동영상은 찍는 쪽과 찍히는 쪽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듀얼레코딩’을 처음 탑재했다. 창 속의 창 형태로 기록된다. 어느 쪽을 어떤 창에 넣을지는 사용자가 결정한다. 목소리만 들어가던 찍는 사람을 한 화면에 같이 구현한다는 컨셉인데 재미있는 기능이다. 유용성은 논외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도 지원을 하는 경우가 드문 움직이는 사물에 대해 초점을 추적하며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트래킹포커스는 상당히 실용적인 기능이다. 동영상을 찍으려는 사물은 대부분 움직인다. 파노라마 사진은 180도에서 360도로 진화했다. 좌우뿐 아니라 상하까지 공간을 보는 사진이다. 가상현실(VR) 파노라마인데 왜곡 없이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



옵티머스G프로는 하드웨어도 뛰어나지만 사용자환경(UI)의 개선이 더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그동안 뭔가 부족했던 LG전자 UI를 벗어남은 물론 ‘이런 기능까지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내 폰과의 대화’는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이 내게 없을 때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해 옵티머스G프로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위치 파악 ▲연락처 검색 ▲부재중 통화 내역 확인 ▲미확인 수신 문자 확인 ▲일정 확인 등이 가능하다. SMS로 내 폰에 로그인을 하고 그 안의 내용을 SMS로 통보받는 형태다. 문자메시지 요금이 부과되기는 하지만 기존에 나온 어떤 원격 제어보다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제조사도 차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본격적인 LG전자 기기간 콘텐츠 공유를 시작했다. 설정 방법이나 기술 방식은 몰라도 된다. 스마트쉐어를 실행하면 폰이 알아서 공유를 할 수 있는 기기를 찾아주고 연결해준다. 사용자는 기기만 선택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큐리모트는 LG전자 기기 뿐 아니라 다른 회사 기기도 담았다. ▲TV ▲셋톱박스 ▲오디오 ▲DVD ▲블루레이 ▲에어컨 ▲프로젝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은 3개까지 할 수 있다. 메인 화면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이 가능하다. 부수적으로 띄우는 작은 창은 ▲비디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 ▲캘린더 ▲큐보이스 ▲큐메모 ▲계산기 등 7개다. 큐슬라이드를 통해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LG전자 특유의 기능도 살렸다. 작은 창의 크기는 모서리 끝을 눌러 확대 축소 가능하다.

LG전자가 하드웨어적이나 소프트웨어적이나 스마트폰에서 일정 궤도에 오른 것은 분명 사실이다. 남은 것은 싸서 사는 제품이 아니라 사고 싶어서 사는 제품이 되는 일이다. 옵티머스G프로는 제품 자체만 보면 후자의 길로 한 발 더 간 것은 확실하다. 소비자도 이렇게 생각해줄지 주목된다.

댓글 쓰기

저작권자 © 딜라이트닷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