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아이폰12 시리즈가 지난 30일 한국에 공식 출시됐습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아이폰12가 전작인 아이폰11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총 4종 가운데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만 먼저 출시됐음에도 그야말로 역대급 판매량이 예상됩니다.
 

아이폰12가 승승장구하면서 덩달아 반색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알뜰폰 시장입니다. 그동안 아이폰과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사실 알뜰폰 업계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상찮은 자급제 판매 흥행으로 알뜰폰에서도 신규 가입자를 대거 유치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아이폰은 통신사 공시지원금이 적고 가격도 잘 내려가지 않다 보니 원래부터 자급제 모델로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품절 대란까지 빚고 있습니다. 쿠팡과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서는 아이폰12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23일 0시가 되자마자 자급제 모델이 대부분 매진되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5G 품질과 고가 요금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면서 그 대체제로 자급제와 저렴한 알뜰폰의 ‘꿀조합’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를 통신사향으로 약정가입 할 경우 무조건 5G 요금제로 가입해야 하는데, 알뜰폰의 경우 처음부터 LTE로 가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주요 알뜰폰 업체들은 아이폰12 구매자를 겨냥해 각종 프로모션 마련에 열심입니다. 보험료 지원부터 고가 경품, 요금할인까지 나섰는데요. 중저가 단말 위주였던 알뜰폰 업체들이 고가 단말인 아이폰 신제품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벌인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예컨대 KT엠모바일은 아이폰12 자급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요금제에 가입한 선착순 1000명에게 단말 보험 ‘휴대폰 안심 서비스’를 최대 3개월간 무상으로 지원합니다. 고용량 상품인 ‘모두다맘껏 100GB+(시즌)’ ‘모두다맘껏 11GB+’ ‘데이터맘껏 15GB+100분’에 가입했다면 최대 24개월간 무상지원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요금제별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또는 ‘지니뮤직’ 3개월 무료이용권, 추첨 100명 한정 애플 정품 액세서리 ‘맥세이프’ 증정 혜택도 준비했습니다.
 

헬로모바일도 대대적인 아이폰12 프로모션을 꾀하고 있는데요. 프로모션에 참여한 고객은 애플 충전기, 수리비 쿠폰(TUVA), 전동 마사지건 또는 건강식품 등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추첨으로 아이폰12나 에어팟프로와 같은 경품도 있습니다. 헬로모바일은 추후 유심전용 아이폰 단말보험을 출시하고, 지원금 규모를 대폭 높인 중고 아이폰(XR·XS) 판매상품도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헬로모바일을 비롯해 큰사람, 인스코비, 여유텔레콤, 서경방송, 에넥스텔레콤, 아이즈비전, 에스원안심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9개사에서는 아예 ‘사과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해 기간한정으로 특별할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알뜰폰도 과거 ‘저가폰’ ‘어르신폰’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요금과 혜택으로 통신사 못지 않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이폰12를 계기로 프리미엄폰과 2030 젊은 고객층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하영 기자 블로그=잇(IT)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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