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온라인 강의 증가로 IT 패널 출하량 증가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코로나19 국면에 들어선 지 7~8개월이 지났다. 국내는 진정세에서 확산세로 전환되면서, 위기감은 여전하다. 해외 사업장 운영 및 영업은 제약이 불가피하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기업 경영 지향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LG디스플레이는 ‘생산’이 중심인 기업이다. 공장이 24시간 돌아가야 한다. 다른 정보기술(IT)·통신기업들처럼 모두가 원격근무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언택트’ 시대에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난 건 아니지만 오히려 산업 측면의 변화가 LG디스플레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여파를 오롯이 피해가진 못했다.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 시기가 늦춰졌고 국내 파주 사업장 등에선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해외 입출국이 자유롭지 않았을 땐 온라인 미팅을 늘렸다. 최근 한국과 중국 양국 간 패스트트랙 조치는 그나마 상황을 나아지게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 중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사업장을 넘지 못하도록 공조시설을 확충했다. 파주사업장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구내식당 공조기 송풍량을 기존 3만4500CHM(Cubic Meter per Hour)에서 12만CHM으로 확대했다. 환기 횟수를 시간당 3.2회에서 11.1회로 약 3.5배 늘렸다. 6분당 1회꼴로 식당의 실내 공기가 외부 공기로 치환된다는 의미다. 파주, 구미사업장과 마곡 연구소에는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열화상 출입 게이트를 기존 7개에서 22개로 확대했다.

직원들의 사내 근무 환경도 바뀌었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에선 연구개발(R&D) 등 주요 직군 20%와 일반 직군 50%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평소에도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던 직원들은 집에서도 인트라넷을 통해 접속·근무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꾸준히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 방식도 변했다. 대면 봉사 중단에서 그치지 않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제작한 D.I.Y물품을 기부하는 형태로 바꿔 진행 중이다.

오히려 ‘언택트 시대’는 LG디스플레이 근무환경보다 사업 매출구조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구조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생산을 올 연말까지 정리하고, IT·차량용·상업용 등 고부가가치 LC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사업방향과 언택트 시대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온라인 강의가 증가하면서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LCD 패널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CD 구조혁신 전략이 더욱 탄력 받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LG디스플레이 노트북·태블릿 패널 출하량을 각각 3500만대, 2129만대로 예측했다. 전년보다 노트북은 18%, 태블릿은 19% 증가한 수치다. 실제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에선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의 52%를 기록,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모바일용 패널은 25%, TV용 패널은 23%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진행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LCD 중에서도 IT용 제품은 앞으로도 회사의 핵심적인 수익 및 성장 창출 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급변하는 수요 속에 공급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데 집중한다. TV용·LCD 패널 생산라인을 IT용으로 전환하고 국내 TV·LCD 패널 생산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 정리할 계획이다. 파주 공장은 IT기기를 겨냥한 고도화 제품의 생산기지로 삼아 고부가가치 창출에 나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모바일과 TV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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