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끄트머리입니다. 검색어 트렌드를 되짚어보곤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구글이 2017 인기 검색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구글의 올해(1월1일~12월10일) 국내 인기 검색어 종합 순위는 ▲1위 너의 이름은 ▲2위 도깨비 ▲3위 설리 ▲4위 어금니 아빠 ▲5위 리니지M ▲6위 문재인 ▲7위 범죄도시 ▲8위 포켓몬 고 ▲9위 김주혁 ▲10위 리얼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네이버도 검색어 순위 결산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심상치 않습니다.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2,3위가 유튜브와 페이스북입니다. 5위는 구글이네요. 8위에 다음이 올랐습니다. 생활 검색어인 1위 날씨를 빼면 사실상 유튜브가 1위입니다.

 

PC에선 유튜브가 검색량 1위입니다. 3위 구글, 4위 페이스북 등 외국계 서비스가 최상위를 점령했습니다.

 

이 같은 검색어 트렌드는 이용자가 직접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검색어 트렌드와 분석 결과를 제공합니다.

 

네이버의 경우 주제별, 사용자별 검색어 순위를 자세히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도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청소년층의 인기 검색어 결과인데요. 1위가 ‘유튜브’입니다. 2016년 1월부터 검색어 트렌드를 조회 가능한 모든 기간에서 유튜브가 선두를 유지 중입니다. 대학생층에서 아프리카티비가 1위인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지난 10월 네이버가 주최한 데뷰(DEVEIW) 개발자 행사에선 검색 리더의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는 “10대들은 글보다 동영상으로 배운다. 하우투(방법)에 대한 질의 대응이 늦어 유튜브로 많은 이용자가 빠져나갔다”며 솔직한 경험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청소년 입장에선 이제 유튜브가 검색 포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가 특단의 대책을 꾀하지 않는다면 청소년층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위기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앞서 싸이월드의 몰락을 본 세대들은 ‘트렌드가 바뀌면 페이스북은 망할 수 있다고 보지만 유튜브는 계속 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육아를 경험 중인 젊은 세대는 ‘유튜브 레드’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레드 이용권을 끊고 유아동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추세인데요. 한달 7900원(부가세 별도)입니다. 가격 저항도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들에게 네이버 동영상 채널 네이버TV에 대한 반응을 물어보면 탐탁치않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 아이에게 수시로 광고가 나오는 채널을 어떻게 보여주겠냐는 것인데요.

 

이처럼 네이버TV는 ‘15초 광고’에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이는 네이버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방송사연합체인 스마트미디어랩(SMR)이 광고 영업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5분 이상의 영상 클립에만 15초 광고를 적용하는 것으로 한 차례 정책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15초 광고 때문에 유튜브를 본다’는 댓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3분기까지 네이버의 올해 누적 실적은 매출 3조4126억원, 영업이익 8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2%, 9.4% 늘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네이버는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착착 진행 중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네이버 본진인 검색 서비스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선 딱히 유튜브에 대항할 무기도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까지 네이버의 발목을 잡는 형국입니다. 국내 포털 사업자들을 규제하는 내용이 담긴 ‘뉴노멀법’을 발의했습니다. 진퇴양난입니다. 네이버 혼자 잘한다고 잘 할수 있는 상황이 아닌 셈인데요.

 

2017년은 네이버 입장에서 ‘말 못할 고민이 많은’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기억될 법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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