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협회(게임협회)와 게임이용자보호센터가 앞서 발표한대로 확률형(뽑기)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을 대외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15일 자율규제평가위원회(평가위)가 20종의 게임물을 공개했는데요.
그러나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이라는 꼬리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번 자율규제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느냐가 관건인데요.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 중에선 굳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도 될 수준의 게임도 있습니다.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중 하나인 클래시로얄 같은 경우 높은 게임 완성도와 함께 부담 덜한 과금제를 채택해 이용자 사이에서 ‘착한 게임’로 꼽히는데요.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첫 공표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업계에 비협조적인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러나 클래시로얄이 인기가 좋아서 자율규제 공표 대상에 올랐던 것일뿐, 비인기 외산 게임까지 합하면 실제론 공표 게임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국내 지사가 없고 글로벌 원빌드(단일버전)로 서비스 중이라면 지난해 첫발을 뗀 국내 자율규제를 지킬 곳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다음번 자율규제 미준수 공표 대상 게임물에도 클래시로얄의 이름이 올라갈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럴 경우 자율규제의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2의 클래시로얄이 새롭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 무기 등 아이템 강화(인챈트)가 주 수익원인 게임들도 많은 가운데 업계 자율규제는 확률형 아이템만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자율규제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업계가 추진 중인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가 자리 잡으면 이용자들이 공감할 만한 변화가 생길까요. 현재 반응만 봐선 업계만 만족하는 자율규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