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습니다. 넷마블이 6일 대형 야심작 ‘블레이드&소울(블소) 레볼루션’을 내놓자 경쟁사들이 일제히 견제에 나선 까닭인데요. 블소 레볼루션 출시일과 거의 같은 시기에 경쟁작에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5일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모바일’에 캐릭터 각성 업데이트 적용과 동시에 대규모 이벤트를 시작했고 6일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에 월드 던전 업데이트와 연말 이벤트를 알렸습니다.

당분간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는 블소 레볼루션과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3파전이 될 전망인데요. 블소 레볼루션이 두 게임을 잡고 앱마켓 매출 1위 오를지 여부가 업계 최대 관심사입니다. 두 게임이 수성에 성공한다면 블소 레볼루션은 한동안 3위에 머무르게 됩니다.

◆‘뚜껑 열렸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플레이 대비 매출 집계가 빨리 이뤄집니다. 이 때문에 대형 신작 출시일엔 애플 앱스토어에 먼저 이목이 쏠리게 되는데요. 국내엔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층이 비교적 적어 앱스토어 매출로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초반 기세를 가늠하기엔 충분히 참고할만한 지표입니다.

6일 이른 오후까지 ‘검은사막 모바일’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지켰는데요. 블소 레볼루션이 2위였습니다. 이번에 적용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이벤트는 ‘그냥 퍼주는 수준’이라는 게 이용자들 반응입니다. 펄어비스가 이번 업데이트를 단단히 벼른 듯 싶습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로 치고 나오지 않았다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출시하자마자 선두를 탈환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6일 늦은 오후엔 블소 레볼루션이 1위에 올랐습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업데이트도 신작 효과를 막지 못했는데요. 오는 주말 지나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를지도 주목됩니다.

◆또 한번 ‘시장 레볼루션(혁명)’ 일으킬까


블소 레볼루션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뒤를 이어 시장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일단 블소 레볼루션의 콘텐츠 완성도는 나무랄 데가 없는 수준입니다. PC원작의 화끈한 전투액션을 모바일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최대 500대500의 대규모 오픈필드 세력전도 가능합니다. 자동진행이 적용돼 원작 대비 게임 진행은 더욱 쉬워졌고요. 

넷마블의 이름값과 PC원작의 브랜드파워만 봐도 언제 나와도 인기 1위는 물론 매출 1위를 노릴 수 있는 타이틀이 블소 레볼루션입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리니지2 레볼루션 당시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경쟁작들이 만만치 않은데요.

특히 리니지M은 여타 대형 신작들도 한수 접고 들어간 게임입니다. 고액 결제자로 이뤄진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어 웬만큼 해선 리니지M 순위를 넘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블소 레볼루션이라면 승부를 걸어볼만한 합니다. 넷마블도 자존심을 걸었습니다.

◆‘리니지M 밀려도’ 웃을 수 있는 엔씨소프트


블소 레볼루션이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라서도 엔씨소프트는 웃을 수 있습니다. 블소가 자사 지식재산(IP)인 까닭에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이 잘나가갈수록 블소의 IP 인지도 역시 올라갑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경우인데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도 준비 중입니다. 리니지 PC버전의 부활을 노리는데요. 리니지M과 어느 정도 잠식효과가 일어날지 주목됩니다. 잠식효과가 확인된다 해도 뒤이은 모바일 신작들이 매출을 받쳐줄 전망입니다. 내년 시장은 엔씨소프트가 전면에 나서는 가운데 ‘모바일 MMORPG’ 시장 빅뱅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엔씨가 전공분야인 MMORPG의 모바일 출시를 본격화하고 넥슨은 지스타에서 선보인 초대형 신작 ‘트라하’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입니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2’, ‘A3:스틸얼라이브’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조만간 고래들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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