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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사, 언제까지 MWC 들러리 설까

디바이스세상 15.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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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가 폐막했다. 올해도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모바일 업계 현재와 미래를 궁금해 하는 이와 기회를 잡으려는 이로 북적였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200개국 9만3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역대 최다다.

MWC의 성장은 모바일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더불어 성장한 곳이 있으면 그만큼 자기 몫을 뺏긴 곳이 있다. 짐을 싸기 직전까지 몰렸지만 버틴다. 버텨야 기회가 온다. 일본 제조사가 처한 현실이다.

일본 전자시장은 거의 모든 종목을 일본 업체가 주도한다. 품목 불문 삼성전자나 LG전자나 일본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 다른 글로벌 업체도 마찬가지다. 일본 제조사는 일본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판매량을 올렸다. 소니(옛 소니에릭슨)만 해외 시장을 두드렸을 뿐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판매량을 집계했던 주요 업체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를 빼면 ▲소니 ▲샤프 ▲교세라 ▲후지쯔 ▲파나소닉 ▲산요 ▲카시오 ▲도시바 등 대부분 일본 업체다. 대부분 주력 시장이 일본이었지만 연간 1000만대 전후 휴대폰을 공급했다.

그러나 애플이 일본에 상륙하며 상황이 변했다. 내수시장을 애플에 내주는데 돌파구는 없었다. 구조조정을 통해 살 길을 모색했다. 소니는 소니의 색을 내기 위해 에릭슨과 합작을 청산했다. 파나소닉도 사업 재편으로 스마트폰 구출에 나섰다. 후지쯔는 도시바와 NEC는 카시오와 히타치를 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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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지 않았다. 소니를 제외한 업체는 큰 관심이 없었다. 소니도 큰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에릭슨이 잡은 자리 일부를 빌려 썼다. 에릭슨이 유럽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점과 소니가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13년 전시관 확장을 계기로 소니는 물론 NEC 교세라 후지쯔 등도 독자 전시관을 마련하고 세계 시장을 다시 두드리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MWC2013] 소니·후지쯔·NEC, 일본 휴대폰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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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미미하다. 올해 특별한 신제품을 공개한 회사는 없다. 소니는 강점인 카메라를 내세운 전시를 했지만 공간 활용을 보면 전시관 유지에 더 힘을 기울인 모양새다. 소니는 매년 하던 최고경영자(CEO) 미디어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GSMA는 기존 업체에 전시관 우선권을 준다. 전시할 것이 없다고 공간을 줄이면 내년엔 그 자리는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홀3에 전시관을 가진 NEC도 상황은 비슷했다. 소니와 NEC 맞은편 레노버 전시관이 북적였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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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전시관은 메인통로 옆 홀4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위치에 비해 한산하긴 여기도 같았다. 홀4의 교세라 전시관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았다. 주요 축선에서 떨어진 전시관이 모객에 성공하려면 제품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본 제조사가 재도약이 가능할까. 쉽지 않다. 수익을 내기 전까지 회사를 유지할 자금력이 한계다. 고가폰 시장에선 애플 삼성전자에게 중저가폰 시장에선 삼성전자 LG전자 중국과 겨루기 쉽지 않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인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가 어렵다. 현재로선 추가 구조조정밖에 답이 없다. 일본 제조사의 모습은 과정은 다르지만 한국 제조사의 결론이 될 수 있다. 향후 2~3년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