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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카메라 사업과 ‘1+1’…조급함이 만들어낸 결과물

니콘 14.07.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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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국내 카메라 시장이 빠르게 미러리스로 넘어가면서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가빠졌다. 따지고 보면 미러리스 카메라의 득세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관련이 깊다. 3년 전부터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 반대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경우 미러리스 카메라와의 차별화를 무기로 나름대로의 입지는 여전하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소니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올림푸스와 니콘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소니의 독주다.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잘 팔면 팔수록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외국계 업체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의 행보다. 소니와 양강구도를 펼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상유지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제품을 출시한지 6개월 가량 지나서야 ‘1+1’ 묶음상품을 기획했다면, 지금은 30%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신제품도 적극적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NX미니’이다.

NX미니는 삼성전자의 야심작으로 CMOS 이미지센서(CIS)도 소니로 대체할 만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품 경쟁력 강화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한동안 자체 개발 CIS를 사용해온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다. 여기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이 직접 제품을 들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품이 출시된 이후의 시장점유율은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쉽게 말해 신제품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물론 4월 이후 5월과 6월 시장자료가 나온 이후에 살펴봐도 늦지 않지만 예전에 비해 상당히 빨리 ‘1+1’ 끼워팔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조급한 마음이 드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이다. 지난 2~3년 동안 30% 중후반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제대로 성적이 나지 않는 모양새다. 작년 8월 이후 판매량이 20%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매출액으로는 6개월 동안 30% 시장점유율 유지도 달성하지 못한 셈이어서 이대로라면 계속된 역성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3일부터 ‘아티브북9 라이트’와 NX미니를 더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각 제품의 색상에 알맞게 꾸민 컬러 마케팅도 곁들일 계획이다. 따로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얼마나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카메라 사업은 본체만 잘 만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관건은 ‘렌즈’이다. 아무리 본체가 우수하다고 해도 이를 제대로 받쳐줄 렌즈가 없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렌즈는 단시간내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삼성전자가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렌즈 구성과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