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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전자상가 中 화창베이에서 본 삼성전자의 암울한 미래

디바이스세상 14.1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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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휴대폰 제조사는 브랜드 기준으로도 셀 수 없다. 화창베이의 판매점 직원의 답도 “모르겠다”였다. 화창베이는 중국 선전의 전자제품상가 밀집지역. 한국의 용산을 생각하면 된다. 규모는 상상초월. 건물 하나에 2000여개 매장이 들어서있다. 전체는 15만개 안팎. 완제품과 부품 없는 것이 없다. 종사자만 20만여명에 달한다. 가히 아시아 최대 전자시장이다.

거리에서 보이는 간판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애플이지만 많이 팔리는 제품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만든 것이 아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제품도 각양각색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굳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만들지 않아도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살 수 있고 이도 아니면 개성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제품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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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후에서 만든 페라리폰이다. 페라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카 디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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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아 푸폰도 있다. 루기라는 곳에서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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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관의 고양이폰도 인기다. 중국 특유의 용이 들어간 금장 폴더폰도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스마트폰 중심 시장으로 전환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색다른 폰이 지원하는 통신방식은 대부분 2G다. 무게 중심은 차세대 통신방식과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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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중국에서 삼성전자 등 글로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채택 제조사의 어려움은 가중될 확률이 높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 단속을 하지 않는 한 말이다. OS가 같으면 제조사가 어디든 경험도 같다. 삼성전자를 그것도 진짜를 사야할 이점이 별로 없다. 굳이 꼽자면 사후서비스(AS)다. 싼 값에 자주 폰을 교체하는 것에 비해 얼마나 만족도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단속이라는 변수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일어나더라도 사후약방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한 소송을 돌이켜보면 삼성전자는 특허배상금을 전제하고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전략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샤오미도 하나의 사례다. 샤오미는 이런 저런 지적재산권 문제를 갖고 있지만 세계 3위를 노릴 정도로 성장했다. 시간은 중국 업체의 편이다.

애플은 다르다. 애플이 출시하지도 않은 애플워치가 팔리고 아이폰 짝퉁이 돌아다녀도 애플의 타격은 크지 않다. 애플은 기존 시장을 뺏긴 것이 아니라 새로 가질 수 있는 시장을 나눠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모조품을 구입한 사람은 애플의 외향을 가질 수는 있어도 애플의 경험은 가질 수 없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애플 사용자는 경험을 구매하고 경험에 충성한다. 애플과 애플의 모조품 제조사는 일종의 동반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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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사가 PC 제조사와 같은 길을 갈 수 있다는 경고는 이미 현실이다. PC는  1위는 더 이상 HP가 세계 1위가 아니다. 올 들어 HP는 그 자리를 레노버에 내줬다. 같은 마이크로소프트(MS) OS에 인텔 또는 AMD의 칩셋을 쓰는 PC가 천지인데 굳이 HP를 살 이유가 없다. PC분야에서 기존 업체가 성장을 하고 있는 곳은 애플뿐이다. 이 곳에서도 애플은 자체 OS다.

화창베이에서 본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래는 HP의 PC다. 결국 귀결은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