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기업은행·행동주의펀드에 완승
사외이사에 손동환 교수 선임

방경만 KT&G 사장 후보자. (사진=KT&G)
방경만 KT&G 사장 후보자. (사진=KT&G)

[딜라이트=장영일 기자] KT&G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방경만 후보가 최종 선임됐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G 대표이사 사장 교체는 9년 만이다.

KT&G는 민영화 이후 20년 넘게 내부 출신이 줄곧 이끌어왔으며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수장이 됐다.

방 사장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KT&G(당시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브랜드실장 재임 때 초슬림 담배 제품인 '에쎄'(ESSE)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수출국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장 선임을 두고 최대 주주 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벌인 대결은 KT&G 완승으로 끝났다.

방 사장은 의결권 있는 유효 주식 9129만여주 가운데 8400만여표를 받았다.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기업은행 추천)와 임민규 엘엠케이컨설팅 대표(KT&G 추천)을 큰 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사외이사로는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두 명을 선임하는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돼 결과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KT&G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손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고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도 손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T&G 지분 6.64%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방 사장 후보와 손 후보에 찬성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사장은 “회사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로서 헌신할 기회를 주신 주주들과 국내외 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tier)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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